
아침에 달군 프라이팬을 한 손으로 들어 싱크대로 옮기던 순간, 팔꿈치 바깥으로 찌릿한 통증이 스칩니다. 그 뒤로는 물 컵을 들거나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일 때마다 그 언저리가 다시 신경 쓰입니다. 라켓은 잡아 본 적도 없는데 찾아보면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손목을 뒤로 젖힐 때 쓰는 아래팔 근육이 팔꿈치 바깥 볼록한 뼈로 이어지는 힘줄 끝에 무리가 거듭 실려 아파지는 상태입니다. 집안일이나 손을 쓰는 작업에서 흔하고, 물건을 들 때마다 찌릿하다면 아픈 동작은 줄여 가면서, 그 힘줄이 덜 버티도록 쥐는 법부터 바꿔 봅니다.
테니스를 치지 않는데 왜 테니스 엘보가 생길까요?
테니스와 상관없이, 손에 무언가를 쥔 채 손목을 젖히거나 비트는 일을 날마다 되풀이하는 분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이 이 힘줄에 부담을 많이 주어 붙은 이름입니다.
팔꿈치 바깥에 만져지는 볼록한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펴는 아래팔 근육들이 힘줄로 모여 붙어 있습니다. 물건을 쥐면 손목이 아래로 꺾이지 않게 이 근육들이 함께 버티거든요. 그래서 컵을 들 때도, 행주를 짤 때도, 마우스를 쥐고 있을 때도 같은 힘줄이 계속 일하게 됩니다.
다친 기억 없이 어느 날부터 서서히 아파지는 경우가 흔하고,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에 많이 생깁니다.
팔꿈치 바깥쪽과 안쪽, 아픈 자리로 무엇을 가늠하나요?
팔꿈치 바깥쪽 볼록한 뼈 주변이 아프면 테니스 엘보를, 안쪽 볼록한 뼈 주변이 아프면 골프 엘보(내측상과염)를 떠올립니다. 둘 다 팔을 많이 써서 생기지만 붙어 있는 근육이 달라 아픈 자리가 다릅니다.
바깥쪽이라면 물건을 쥐어 들어 올릴 때나 문고리, 병뚜껑을 돌릴 때 아픈 경우가 많고, 통증이 아래팔을 따라 손목 쪽으로 내려오기도 합니다. 안쪽이라면 팔꿈치 안쪽 볼록한 뼈를 눌렀을 때 아프고, 자고 난 아침에 팔꿈치가 굳은 듯 뻣뻣할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팔을 앞으로 쭉 펴고 손등이 위를 보게 한 채, 반대 손으로 손등을 살짝 누르면서 손목을 딱 한 번 위로 들어 보세요. 이때 팔꿈치 바깥이 찌릿하거나 바깥 뼈 바로 아래를 눌렀을 때 아프면 바깥쪽 힘줄 쪽 통증일 수 있습니다. 진단이 아니라 진료 때 말씀하실 단서이니, 어느 동작에서 아팠는지 기억해 두세요.
통증이 팔꿈치보다 엄지 아래 손목에 몰려 있다면 엄지 쪽이 찌릿한 손목 건초염 이야기가 더 가깝습니다.
컵과 프라이팬을 들 때 쥐는 법을 어떻게 바꿀까요?
손바닥이 위를 보게 아래에서 받쳐 들고, 무거운 것은 두 손으로 나눠 드는 것부터 바꿔 보세요. 손등이 위로 간 채 쥐어 들면 손목이 꺾이지 않게 바깥 힘줄이 더 많이 버티게 됩니다.
뜨거운 음료가 아니라면 컵은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어 들기보다 몸통을 손바닥에 얹듯 감싸 들면 손목을 젖히는 힘이 덜 듭니다. 프라이팬은 손잡이가 데워지지 않은 범위에서 팬 쪽으로 당겨 잡으면 손목에 걸리는 무게가 줄어듭니다. 물이 담긴 냄비나 장바구니는 양손으로 들고 몸 가까이 붙여 옮겨 주세요.

팔꿈치 밴드를 쓴다면 관절 위가 아니라 그 바로 아래, 아래팔 바깥에서 근육이 도톰하게 만져지는 자리에 둘러 줍니다. 아래팔 근육을 감싸 힘줄이 받는 부담을 덜어 주는 방식입니다.
오래 끄는 팔꿈치 통증, 일상에서 무엇을 더 바꿔 볼까요?
몇 주째 같은 자리가 아프다면 한 번에 쥐고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쓰는 도구의 손잡이를 쥐기 편하게 바꿔 보세요. 쥐는 힘을 오래, 세게 쓸수록 바깥 힘줄은 쉴 틈이 없거든요.
마우스나 공구를 오래 쥐는 일이라면 정해 둔 간격마다 손을 놓고 손가락을 쫙 펴 주세요. 빨래를 널거나 반찬을 만들 때처럼 같은 동작이 길어지면 팔을 가볍게 털어 쉬게 해 주세요.
가는 손잡이는 손가락을 더 세게 오므려야 쥐어지고, 그만큼 아래팔 근육도 단단히 긴장합니다. 칼이나 드라이버, 볼펜처럼 자주 쥐는 물건은 굵은 손잡이를 고르거나 고무를 덧대 감싸 쥐기 쉽게 해 주세요. 마우스도 손바닥 전체가 얹히는 크기를 쓰면 손가락을 덜 오므리게 됩니다.

이렇게 두어 주를 지내도 같은 동작에서 찌릿함이 그대로이거나,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려 잠을 깰 정도라면 진찰을 받아 보세요. 손가락이 저리거나 쥐는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두 주를 채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팔꿈치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함께 살펴보고 다음에 할 일을 안내해 드립니다.
한의원에서는 팔꿈치 통증을 어떤 순서로 보나요?
어느 동작에서 아픈지와 평소 손목·어깨를 쓰는 습관을 먼저 여쭙고, 눌러서 아픈 자리와 손목을 젖힐 때의 통증을 살펴본 뒤 치료를 정합니다. 같은 바깥쪽 통증이라도 하는 일과 아픈 동작에 따라 진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진찰에서는 팔꿈치만 보지 않고 어깨가 앞으로 말려 있는지, 손목을 어떤 각도로 쓰는지도 함께 봅니다. 어깨와 손목을 쓰는 자세에 따라 팔꿈치가 떠안는 힘도 달라지거든요. 드시는 약이 있으면 이때 함께 알려 주세요.
팔꿈치를 만져 보고 움직여 본 소견으로, 영상 검사로도 들여다볼 상태인지 저희가 가늠해 함께 정합니다.
한의원의 국소 치료로는 아픈 자리에 놓는 침, 한약재 추출액을 쓰는 약침, 따뜻한 뜸이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추나요법은 어깨와 손목 자세까지 살펴야 할 때 더할지 판단합니다.
치료하러 오실 때마다 바꿔 둔 쥐는 법이 일상에서 몸에 붙었는지도 함께 봅니다.
저희 경희대범한의원은 전주 완산구 삼천동 용리로 37 2층에 있고, 팔꿈치 통증은 통증클리닉에서 봅니다. 오시기 전에 0507-1441-1076으로 전화하셔서 진료시간을 알아봐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1. 팔꿈치 밴드는 하루 종일 차고 있어야 하나요?
하루 종일 찰 필요는 없습니다. 물건을 들거나 공구를 쓰는 것처럼 팔에 힘이 들어가는 시간에 차고, 쉬거나 잘 때는 풀어 두세요. 찬 뒤 손이 저리거나 붓는 느낌이 들면 느슨하게 고쳐 감고, 그래도 저림이 남으면 그날은 밴드를 벗어 두세요.
Q2. 아플 때는 팔을 아예 쓰지 말아야 하나요?
팔을 완전히 묶어 둘 필요는 없습니다. 찌릿함이 올라오는 동작을 줄이고,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팔을 천천히 굽혔다 펴는 정도는 이어 가셔도 됩니다.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는 진찰 때 지금 상태에 맞춰 함께 정합니다.
Q3. 찜질은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중 무엇이 좋나요?
해 보시고 더 편한 쪽을 쓰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수건으로 감싸서 한 번에 20분을 넘기지 않게 대 주세요. 맨살에 바로 대거나 댄 채로 잠드는 것은 피해 주세요.
Q4. 테니스 엘보는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나요?
팔을 쓰는 양과 방식을 조절하면 시간이 흐르며 차츰 누그러지는 분이 많습니다. 반대로 아픈 동작을 그대로 되풀이하면 1년이 넘도록 통증이 가시지 않기도 합니다.
참고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주관절 외상과염(Tennis Elbow)」, 팔꿈치 바깥 돌출부에 붙는 힘줄의 반복 부담, 집안일과 컴퓨터 작업에서 흔하다는 점,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비틀 때와 누를 때 아픈 증상. 2026년 10월 10일 확인. 바로가기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내상과염(Golf Elbow)」, 팔꿈치 안쪽을 누를 때의 통증, 아침 뻣뻣함, 손가락 저림. 2026년 10월 10일 확인. 바로가기
- NHS, 「Tennis elbow」, 쥐고 비트는 동작과 마우스·드라이버 작업이 계기가 된다는 점, 35~54세에 흔하다는 점, 아래팔 밴드, 수건에 감싼 찜질 20분, 자가 관리 2주와 수면을 방해하는 통증, 대개 가라앉지만 1년이 넘도록 가시지 않기도 한다는 점. 2026년 10월 10일 확인. 바로가기
- MSD Manual Professional Version, 「Lateral Epicondylitis」, 팔꿈치를 편 채 손목을 젖힐 때 바깥쪽이 아픈 진찰 소견, 너무 가는 손잡이가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라는 점. 2026년 10월 10일 확인. 바로가기
- AAOS OrthoInfo, 「Tennis Elbow (Lateral Epicondylitis)」, 손목과 손가락을 펴는 힘줄이 바깥 돌출부에 붙는 구조, 아래팔 뒤쪽에 두는 밴드, 쥐는 힘이 약해지는 증상. 2026년 10월 10일 확인. 바로가기
